개원시즌을 맞이했지만 신규입지 일부를 제외하고 권리금 없이 내놓은 양도매물은 쌓여가고 있다.
내놓은 매물이 주인을 못찾으면서 의원이 입점했던 곳은 빈상가로 변하고 있다. 방배로의 B의원과 용산 이촌동의 K소아과 등은 양도양수없이 폐업수순을 밟았다.
권리금이 전혀 없이 이전이나 이민 등의 사정으로 내놓은 양도매물도 개원하려는 의사를 찾지 못한채 적체현상을 빚고 있는 등 봄철 개원시즌이 설렁할 정도로 한산하다.
개원시즌의 시작인 3월의 침체현상은 심평원의 요양기관 현황 자료에도 나타난다. 개원침체가 시작된 2003년 이래 3월 순증 의원수가 가장 적다. 2003년 170 곳, 2004년 140곳, 2005년 139곳 등인데 반해 올해는 116곳으로 낮아졌다.
또 최근 발표한 플러스클리닉의 병의원용 부동산 동향에서도 평당 평균 임대가격은 전월 대비 0.7% 하락한 522만원으로 조사되는 등 매물의 공급과잉과 수요부족에 따른 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같이 개원하려는 의사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임대료 일시면제 등의 신규 건물에 대응 양도매물은 권리금 포기에 이어 대진의 근무후 결정 등의 다양한 옵션을 걸어보지만 전체 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는 무용지물.
신축 및 리모델링 메디칼빌딩 분양을 전문으로 하는 업계 관계자는 "신규 분양도 전혀 거래가 없는데다 빌딩내 입주 의원의 양도매물까지 늘면서 공급에 비해 수요자 찾기가 어렵다" 며 "정말 문의조차 한건 없다" 고 말했다.
K제약 영업 담당자도 "봄철을 맞아 이전하는 의원은 있지만 시장을 개척해야할 신규 개원 의원은 찾아 보기 힘들다" 며 "약국 쪽에서 개원할 의사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종종 있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