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직원들이 헌혈을 권장하고 사업을 관리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헌혈을 기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 문병호 의원(열리우리당)이 2000년부터 6년간 적십자사(본사, 혈액관리본부) 직원의 헌혈 현황을 분석한 결과, 1년동한 한번도 헌혈하지 않은 사람이 전체 직원의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의 경우 142명 중 97명(68%)이 헌혈을 안했으며, 2001년은 66%, 2002년에는 69% 등이다. 2005년의 경우 전체 직원 145명 중 92명(65%)이 1년간 한번도 헌혈한 적이 없었다.
특히 6년동안 단 한번도 헌혈을 하지 않은 직원이 45명(32%)에 이르렀다.
적십자사 직원들의 일년간 평균 헌혈횟수를 보아도 2000년에는 0.53번이었으며, 그나마 가장 많이 헌혈을 한 2004년에도 0.84번에 불과했다.
문병호 의원은 "국민들에게 헌혈의 필요성과 소중함을 알리고 혈액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기관인 적십자사 직원들이 헌혈에 참여해 국민들에게 헌혈의 소중함을 알리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팔을 걷어붙이고 자신의 피를 뽑겠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