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식 경영으로 일관되어 온 국립암센터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인가.
국립암센터는 오늘(28일) 오전 10시 복지부에서 열리는 유근영 신임원장(사진, 51)의 임명장 수여식에 시선을 고정한채 향후 경영 변화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암센터 내부에서는 지난 2000년 암센터 설립 후 6년간 박재갑 前원장이 보여 준 카리스마와 강력한 추진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암센터와 암정책의 기반조성을 위한 밀어붙이기식 업무추진에 과도한 에너지를 소비했다는 평가.
실제로 연구원과 직원들은 얼마전부터 원장직에 내정된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의 성향이 원만하고 화합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긴장감과 더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서울의대 동기인 모 교수는 “유 교수는 화합형 인물로 조직을 아우르고 꾸려나가는데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의대 기획실장 등을 역임해 원장이 갖춰야할 행정수장의 직분도 원할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유 교수가 지난 2004년 서울의대 학장 선거시 교실에서 나선 후보를 위해 타 후보에 대한 개인적 지지를 저버린 여린 마음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어 향후 관련부처와 협의시 암 정책에 대한 소신을 관철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분석.
유근영 교수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 임명장을 받고 유시민 장관과의 간담회와 다음달 2일 암센터 원장 취임식을 거친 후 수장으로서의 소신과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임명장을 받게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언급하고 “의료진과 연구원 등 전 직종에 대한 경영철학 등 신임원장으로서 구상은 취임식 후 일정을 잡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암 코호트 연구 등 예방의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유근영 교수의 국립암센터 원장직 선출이 세계 최고의 암 치료와 연구 전문기관을 표방하고 있는 암센터와 국내 암정책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