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의사들이 '소아청소년과'로의 명칭변경을 반대하고 나선 개원내과의사회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회장 임수흠)는 14일 서울잠실호텔에서 열린 대한소아과학회 서울지회 연수강좌에서 소아청소년과로의 명칭변경과 관련해 내과의사회의 사과롤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소개협은 결의문에서 소아청소년과의 전문치료영역에 있어 보다 합당한 명칭이며, 과정 역시 의협, 의학회 등을 거치면서 적법한 절차를 거친 상황에서 개원내과의사회가 반대하고 나온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소개협은 "개원내과의사회 회장은 소아청소년과로의 전문과목 명칭변경에 반대에 대한 망언을 즉각 취소하고, 모든 소아과 회원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면서 "만일 적합한 조치가 없다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협과 의학회, 대개협 등은 우리의 정상적인 상위기관으로서 개원내과의사회의 잘못된 언행에 대한 징계와 책임 있는 기관으로서의 확고한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개협 임수흠 회장은 결의문 채택후 가진 간담회에서 개원내과의사회의 주장을 반박했다.
'소아청소년과'를 사용하는 유래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 임 회장은 "미국 소아과학회는 21살, WHO에는 18살, 국내 소아과 교과서에서는 20살로 소아과의 영역을 규정하고 있다"면서 "그 기간의 논문 수를 비교해봐도 소아과가 내과에 비해 월등히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개명 논의과정에서도 18세까지를 소아과의 영역으로 보아야 한다는 합의를 한 바 있다는 것이 임 회장의 설명.
그는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소아과'라고 하면 코흘리개가 엄마 손잡고 오는 정도로 오해하고 있다"면서 "명칭변경은 성인을 진료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국민의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겠다는 내과의사회의 주장은 그러한 오해를 재확인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
그는 이후 계획에 대해 "국회가 법안을 처리하고 있는 만큼 가급적 조용한 대응을 하겠지만 내과의사회의 행보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면서 "의협회장도 사태 해결을 약속한 만큼 명칭변경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수강좌에는 900여명이 참석했으며, 소아과개원의협의회는 이들을 상대로 서명운동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