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회장 김유영)는 19일 오후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4600여명의 개원의를 대상으로 지난 3년간 연구한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 실정에 맞는 한국형 천식치료지침(EAM:Easy Asthma Management)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EAM 프로그램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인식전환과 더불어 환자들의 증상관리를 위해 고안해 낸 총체적인 천식 가이드라인으로 컴퓨터 화면의 지시 사항으로 복잡하게 느껴졌던 천식을 진료시 바로 적용되도록 했다는 것.
또한 △증상에 근거한 진단 △중증도 분류 △치료약물 선택 △모니터링 및 치료단계 변경 등 각 단계별 객관적 근거에 따른 수치화를 통해 최적의 약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는 점에서 환자의 증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평가이다.
EAM 특별위원회 최병휘 위원장(중앙대병원 내과)은 “그동안 높은 천식 유병율과 2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에도 불구하고 천식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보다 증상완화에만 초점을 맞춰왔다”고 말하고 “개원의에게는 보다 정확하고 객관화된 한국형 천식치료지침을, 환자에게는 지속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심어주기 위해 EAM을 개발했다”며 개발취지를 설명했다.
협회가 전국 개원의 4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AM 시범사업 결과, ‘가이드라인을 따르겠다’는 응답이 70%로 나타났으며 ‘동료의사에게 추천하겠다’ 90% 등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처방적인 면에서도 기존 기관지 확장제가 20% 감소한데 비해 스테로이드 흡입제 사용이 15% 이상 증가해 불필요한 약물처방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에 참여한 조상헌 교수(서울대병원 내과)는 “EAM을 경험한 의사들은 기존 기관지 확장제, 먹는 스테로이드제에서 염증치료제와 흡입제 위주의 국제치료 기준으로 바뀌는 등 인식변화를 보였다”며 “이는 환자의 입장에서도 증상 고통과 함께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해소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김유영 회장(서울대병원 내과)은 “최근 WHO 산하에 천식과 결핵, COPD 등 5개 만성질환을 진단·치료할 수 있는 GARD가 결성돼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하고 “세계기구 활동에 대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역학조사의 지침이 될 수 있다”며 한국형 EAM 프로그램의 응용가능성을 시사했다.
협회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종합병원과 의원급의 OCS 및 EMR 등 정보화에 EAM 프로그램을 연결시키는 데에는 무리가 있어 정부의 지원과 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는 오는 25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개원의 대상 ‘EAM 그랜드 심포지엄’을 열고 천식질환 예방을 위한 공익적 차원에서 CD 형태로 프로그램을 무상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