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진들의 일괄사표 결의로 소아과 개명 의협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장동익 회장이 19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요정회동설을 시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관계자는 17일 오후 메디칼타임즈에 전화를 걸어와 "장동익 회장이 19일 회견서 일부 전공의들과 오진암에서 만난 사실을 인정하고 그 배경을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익 회장은 그동안 전공의협의회의 끊임없는 의혹제기에도 불구하고 오진암 회동 자체를 완강하게 부인해 왔었다. 그런데 대의원 운영위원회가 감사단으로부터 중간 결과를 보고받는 시점서 사실을 시인키로 한 것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7월4일 저녁 일부 전공의들이 오진암에 자리를 잡고 여의도에서 국회 보좌진들과 저녁을 먹고 있던 김성오 총무이사를 불렀다. 이어 전공의들은 김 이사에게 장동익 회장을 소개시켜달라는 부탁을 했고, 김 이사의 전화를 받은 장 회장이 곧 합류했다.
하지만 장 회장은 간단하게 인사말만 하고 나왔으며, 김 이사도 곧 자리를 떴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진암에서 의협 법인카드 승인 취소내역이 발견된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김 이사가 이튿날 저녁 식사비용을 대신 결제하기 위해 오진암을 찾아갔는데 계산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나와 카드승인을 취소하고 현금으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잔류한 전공의들이 2차까지 간 것 같다"고 성매매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그동안 회동 사실을 부인해 왔던데 대해서는 관련 전공의들의 비밀보장 요청과, 그들의 장래를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상임진들의 일괄사표에 대해 "회장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결행키로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장 회장은 상임진들 가운데 일부를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아과 쪽은 이같은 정황을 미리 예측이라도 한 듯 17일 자신들의 입장 발표를 통해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면서 일부에서 소수의 의협 상임이사를 희생양으로 삼아 이 문제를 무마시키고 봉합하려는 시도가 보인다"며 '꼬리짜르기'를 경계했다.
소아과는 "잘못된 행동과 대외적으로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장본인은 의사협회의 상임진 어느 누구도 아니며 오로지 장동익 현 의협회장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했다.
의료계 주변의 여론 또한 일부 상임진의 사표로 해결될 시기는 지난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19일은 장동익 회장의 기자회견 외에 오후 4시 시도의사회장단 회의, 오후 4시30분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의협 사태는 금주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