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등 이상운동증 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뇌심부자극술'을 더욱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시술할 수 있는 치료법이 나와 화제다.
가톨릭의대 신경외과 이경진, 김영우 교수팀은 최근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고성능 MRI와 거대전국기술만을 활용한 '뇌심부전기자극술'을 실시한 결과 기존 시술법에 비해 수술시간 단축과 합병증 감소, 비용절감 등 효과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31일 밝혔다.
이경진 교수팀에 따르면 '뇌심부전기자극술(DBS : Deep Brain Stimulation)'은 이상운동질환의 원인이 되는 뇌부위내에 전극선을 설치하고 쇄골하 부위에 전기발생장치를 설치해 전기자극을 흘려보냄으로써 기능이상을 유발하는 비정상적인 뇌 신호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정확한 표적설정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전기자극술'을 위해 수술전 MRI 또는 CT를 활용해 두개내 전극선을 삽입할 정확한 부위를 확인했으나 충분치 않아 수술장 내에서의 생리학적인 방법으로 미세전극기록술과 거대전극기술을 복합적으로 이용해 왔다.
하지만 이경진 교수팀은 정확한 표적을 설정하는 모니터링기술의 발전을 이용해 미세전극기록술 과정을 생략하고 거대전극기술만을 활용함으로써 수술시간은 단축하면서도 기존과 동일한 증상호전을 나타내는 임상효과를 보였다.
실제로 이경진 교수팀이 지난 2003년 8월부터 올 6월까지 MRI를 통한 직접 표적설정과 수술장 내에서의 거대 전극기술만을 이용해 수술한 26명의 환자(양측 17명, 편측 9명)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두개내 전극선 삽입수술시행시 피부절개부터 봉합까지 평균 편측 시술의 경우 170분(양측 240분)이 소요돼 기존 시술법(편측 210분, 양측 310분)보다 20% 이상 수술시간이 절감되는 결과를 얻었다.
아울러 미세전극기록술이 생략되면서 뇌출혈 합병증의 빈도가 감소했으며 수술 비용 및 장시간 수술로 인한 환자의 고통도 줄이는 좋은 효과를 낳았다고 이 교수팀은 설명했다.
이경진 교수는 "뇌심부전기자극술은 과거 이용되던 신경파괴술과 달리 양쪽 뇌에도 부작용 없이 시술할 수 있으며 수술 후에도 자극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어 반영구적인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전극을 삽입할 표적설정능력의 향상으로 수술이 편리해졌고 보험도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파킨슨병 등 이상운동증 치료에 보다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의대 신경외과는 2000년 5월부터 뇌심부전기자극술을 활용해 파킨슨병과 수전증 환자를 활발히 치료하고 있으며 2004년에는 국내 최초로 난치성 간질 환자를 대상으로 뇌심부전기자극술을 시행, 발작증세를 크게 호전시키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