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원인을 밝혀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김완욱 교수팀은 최근 '칼시뉴린'이라는 단백질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면역계 이상을 일으키는 핵심적인 물질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조직이 종양과 같이 성장하면서 비정상적으로 흥분되는 대표적인 면역질환의 하나로 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김 교수팀은 가톨릭의대 조철수 교수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칼시뉴린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관절세포에서 비정상적으로 증가돼 있는 것을 발견, 연구를 거듭한 결과 칼시뉴린이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관절을 파괴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규명했다.
김 교수팀은 체내의 칼시뉴린을 억제할 경우 관절세포의 비정상적인 흥분이 교정되었을 뿐 아니라 동물실험 결과 칼시뉴린을 억제한 경우 관절염 발생이 현저히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칼시뉴린의 증가는 세포내 칼슘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것으로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 칼슘의 비정상적인 흥분과 관련이 있음을 규명한 것은 세계 학계에서 처음이다.
김완욱 교수는 "생체 내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칼시뉴린 억제단백질인 캐빈 유전자를 관절염 치료에 도입할 경우 부작용 없이 관절염만을 강력히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관절염 치료제 개발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가톨릭의대는 이번 연구결과를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 만성 염증성 장 질환, 1형 당뇨병, 면역성 폐렴, 포도막염, 장기이식거부반응 등과 같은 다양한 면역질환의 치료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8월 면역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 면역학회지 'Journal of Immunology'에 발표돼 '이달의 주목할 만한 첫번째 이슈'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