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최근 시립동부병원을 지방공사 강남병원으로의 위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올해 봄부터 계속됐던 서울시와 시민단체간의 논란이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립동부병원 민간위탁 반대 시민단체 대책위원회는 22일 강남병원 위탁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울시의 강남병원에 위탁 추진에 반대함을 천명했다.
대책위는 “시립동부병원이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의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원칙에 변화는 없다”며 “지방공사 강남병원이 동부병원을 정상화하고 공공의료기능을 강화하는 수탁기관으로써의 역할을 하기에 적임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강남병원은 2001년부터 서울대 보라매병원보다도 비싼 선택진료비를 받고 있을 뿐더러 비급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공공적 성격이 줄어들고 있다.
또 지방공사의 자본금은 이미 잠식당한 상태이고 지난해 수십억원의 적자로 인해 서울시가 보존해 준 경영혁신이 필요한 의료기관이므로 다른 기관을 위탁할 적임자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 관계자는 “강남병원 역시 수개월동안 병원장도 없는 등 파행운영돼 왔다”며 “동부병원을 희생양 삼아 강남병원 문제를 덮어두려고 하는 임시방편적이고 무책임한 보건행정”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서 ▲시립동부병원의 강남병원 위탁반대 ▲강남병원의 정상화와 공공의료 기능 강화를 위한 대책 촉구 ▲공공의료확충을 위한 민관 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