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준비의사들의 신규개원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면서 괜찮은 이전·폐업지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26일 개원가와 컨설팅 업계 등에 따르면 신규개원의 높은 비용부담과 실패율 등을 감안한 개원준비의사들이 그나마 비용부담이 적은 의원 양도물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병의원 양도의 경우 같은과로 개원할 경우 기존 환자를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초기 운영이 안정적이다. 특히 개원시장의 불황에 따라 권리금이 대폭 내려가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 비용부담도 적다.
병의원 양도물량을 살펴보고 있는 한 내과 원장은 "기존 환자가 3~40명 정도만 되는 자리면 열심히 해서 60여명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비용이 적게 들어 부담도 적지만 큰 수익을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메디프렌드 정지영 팀장은 "앞으로 개원의들이 신규입지보다 이전지를 찾는 수요가 늘 가능성이 크다"면서 "초기 비용에 따른 리스크가 적어 다른 개원지를 물색하는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괜찮은 이전 물량을 찾기는 쉽지 않다. 개원시장이 침체하면서 운영하던 병의원을 양도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개원의 역시 적기 때문이다.
병의원 임대·매매 등을 하는 메디칼잡 관계자는 "개원시장 전체가 침체된 상황이고, 저가 신규개원 물량도 많기 때문에 병의원 양도에 대한 관심이 큰 경향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