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시장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관련 산업도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개원시장은 신규개원이 정체, 혹은 감소하는 가운데 폐업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
24일 개원컨설팅업계 등에 따르면 상당수 업체들이 개원컨설팅에 대한 비중을 낮추는 대신 자산 관리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개원컨설팅 업체들의 난립도 한 원인이겠지만, 무엇보다도 신규개원이 워낙 적기 때문에 개원컨설팅 시장 자체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개원114 이성욱 대표는 "개원 시장 불황이어서 개원컨설팅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면서 "개원보다는 투자자문 등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때 전성기를 맛봤던 개원컨설팅 업체들은 최근들어 자산관리, 투자 자문, 네트워크 컨설팅 등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물론 이 변화를 쫓아가지 못한 업체는 위기에 처해있다.
이 뿐아니라 병의원 개원입지 등에 주력하는 부동산 업계 등도 불황이 닥쳤다. 개원입지 및 의사구인 구직 사이트를 운영하는 M사 관계자는 "너무 개원이 침체되었다"면서 "요즘에는 문의조차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업계도 마찬가지이다. 전체 수가 줄어든 것 외에도 폐업과 이전이 잦은 상황에서 개원의들의 인테리어의 비중을 낮추고 있어, 업계는 고심하고 있다.
병의원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B사 관계자는 "대부분 인테리어에 투자를 안하고 남들이 하는 보편적 수준에서 할려고 한다"면서 "주위에도 병의원 인테리어를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의료기기업계 역시 개원가를 중심으로 하는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협회 김홍선 전문위원은 "개원축소로 인해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일부 업체에서는 위축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의료기기업계 전체가 위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개원 시장은 폐업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 1~7월 새로 문을 연 의원수는 총 1887곳이지만, 같은 기간 폐업 신고를 낸 기관은 1408곳으로 개원기관 수의 74.6%에 이른다.
지난 2003년에는 3605곳 의원이 개원, 1806곳이 폐업(동기간 개원기관 대비 51.6%)했고 △2004년에는 3131곳이 개원, 1720곳이 폐업(54.9%) △2005년에는 3045곳이 개원, 1715곳(56.3%)이 폐업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