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광역시의사회장 보궐선거에서 김대헌(신한방사선과의원 원장) 후보가 압승, 32대 회장에 선출됐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 크라운호텔에서 열린 부산시의사회 임시총회에서 전체 유효투표중 133표(66%)를 얻어 68표를 얻는데 그친 정헌화(유일병원 원장) 후보를 눌렀다.
투표에는 212명의 대의원중 202명이 참여해 95%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김 당선자는 당선과 함께 곧바로 회장에 취임했다.
김 당선자는 당선소감에서 "회원들이 의쟁투 기금 1억원 지원건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해준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며 "회원들의 권익보호와 의사회의 투쟁 역량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광역시의사회 30대 회장을 지낸바 있어 이번이 두 번째 회장에 취임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참석자들은 대체로 의쟁투 기금 1억원 지원사건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당초 의협 게시판을 통해 이 사건이 부각되기 전까지만 해도 대의원들의 구성 등 여러 가지 여건으로 볼 때, 정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1억원 차용건에 대한 논란이 불붙으면서 이것이 정 후보에 부정적 여론을 형성, 부산시 대의원들에게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부산시 의사회 관계자는 “전국의 의사들이 부산 대의원들에게 엄청나게 전화를 걸어온 것으로 전해 들었다”면서 “사실 선거 직전에도 자체적으로 조사해 본 결과 김 후보가 대략 20표 정도 앞설 것으로 분석됐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 후보가 제기한 1억원 차용 건이 도리어 자신을 겨누는 모양새가 됐다”며 “아무리 간선제라 할지라도 전체 회원들의 여론이 선거에 이처럼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표 직전 두 후보는 결과에 기쁘게 승복하겠다는 의미로 서로 포옹의 제스처를 모두 앞에 선보였으며, 개표 후에도 김재정 회장과 함께 손을 맞잡고 전체 대의원들에게 답례의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날 총회에는 김재정 대한의사희협회장, 이채현 의협 대의원회 의장, 변엉우 의협 부회장, 노만희 의협총무이사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