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폭력 문제가 점점 세상밖으로 나오고 있다. 그간 의료계 내부에서 음성적으로 발생하고 해결되던 이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등장한 것이다.
MBC의 <시사매거진2580>은 27일 '군대폭력보다 심각한 레지던트 생활'이라는 방송을 통해 전공의 폭력의 실상에 대해 고발했다. 최근 <한겨레> 등과 같은 대중지에 연이은 보도다.
이날 방송은 선배 전공의의 폭력과 그리고 교수 등 지도의사의 의해 벌어지는 폭력에 대한 사례를 다뤘다.
먼저 전공의 3개월만에 병원을 그만두고 지방 소도시에 취직해 있는 A씨는, 전공의 시절 야구방망이 구타, 머리박기, 운동장 돌기 등의 폭력을 의사 가운을 입은채 당했다.
방송은 또 전공의들이 폭력을 행사한 교수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는 수도권 모 의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교수는 차트 리뷰를 하다가도 화가나면 구석으로 몰아 전공의를 발길질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등 정도가 심각했지만 병원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
전공의 시절 맞아 고막이 터진 B씨는 교수가 됐음에도 당당하게 말하기를 두려워했고, 선배 전공의에 대한 두려움으로 환자에게 투여하지도 않은 약을 투여했다고 거짓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결국 의사사회의 폭력의 피해가 환자에게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방송은 현장에서의 위계질서 뿐 아니라 학연과 지연으로 촘촘히 연결된 의사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폭력을 유발한다고. 실제로 폭력을 당한 당사자는 공개된 이후 의사사회에서 당할 더 큰 피해를 우려하고 있었다.
방송은 "폭력과 부당한 대우는 의사사회의 건강에도 해가 되고 무엇보다도 폭력과 부당한 대우에 찌든 그들에게 환자들을 맡길 수 없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