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의무발전 성공의 관건인 장기군의관 처우문제를 놓고 국방부내 적잖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협회 주최로 21일 저녁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김록권 의무사령관 진급 축하연’에 참가한 군 관계자는 “의무시스템 단일화를 위해 내년 창설될 의무본부 등 군 의료선진화의 핵심은 의료인력 확보이나 군 내부의 미묘한 입장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축하연에는 김록권 의무사령관의 중장 진급과 더불어 국군군의학교장인 민태형 대령의 공군준장 진급 등을 축하하기 위해 김철수 병협 회장과 남궁성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무원장, 강흥식 분당서울대병원장 등 병협 이사진과 국군수도병원장 박호선 대령, 공군의무처장 윤한두 대령, 해군의무처장 신동수 대령, 서울지구병원장 송재경 대령 등 군 의무 핵심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김록권 사령관의 한 측근은 “양질의 군 의료환경과 장병 진료를 위해서는 장기군의관 제도화가 필수적이라는게 의무사령부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문제는 장기 군 복무를 위한 의료진의 처우개선을 어느 수준에서 타 병과의 협조를 토대로 구체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김록권 의무사령관의 중장 진급은 군 의무발전에 대한 대통령과 국방장관의 확고한 의지가 담겨있다고 봐야 한다”고 전하고 “지난 8월 대통령에 보고된 군 의무발전위원회 연구보고서에 의료인력 개선 문제도 포함되어 있는 만큼 관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인력 처우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국방부는 오는 2013년까지 군 의치학전문대학원 학생 양성과 군 중앙의료원 건립 등 중장기 계획안에 총 1조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김록권 의무사령관은 “지난 6월 위암으로 사망한 노충국 사건 이후 군 의무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며 “국방부내 장군직 감축에도 불구하고 의무사령관을 중장으로 진급시킨 것은 이땅의 아들의 건강을 확고히 하겠다는 대통령과 국방장관의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령관은 이어 “의무사령관의 중장 진급으로 현 4명이던 의무 관련 장군직이 10명으로 증가한다”고 언급하고 “내년 연말까지 군 의무본부를 창설해 지속적인 의료개혁을 추진할 만큼 의료인 모두가 관심을 가져달라”며 군 의무 정책에 대한 병원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국방부는 최첨단 병원을 목표로 추진중인 군 중앙의료원 설립 위해 박재갑 전 국립암센터장(서울대병원 외과교수)과 국방부차관을 공동건립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부천 지역에 대한 부지 타당성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