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보장성이 확대되면서 병원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자 그나마 장례식장 뿐만 아니라 매점, 커피숍 등 의료외적 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탄식아닌 탄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내 비중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환자를 위한 공간이란 인식에서 탈피, 고객관리 측면에서 접근하는 시도도 엿보인다.
서울의 H병원 고위관계자는 10일 “식대, MRI 등이 줄줄이 보험급여로 전환하면서 병원 수익률이 바닥”이라면서 “안정적인 수입원을 찾는 게 매우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이유 때문에 병원 매점의 하루 이용객과 매출액이 얼마나 되고, 매출을 늘릴 묘수를 찾아내는 게 행정부서의 중요한 업무가 되어버렸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병원들이 진료부문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이것저것 가릴 처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B병원은 외래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진료수익률은 예년 수준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외래환자가 증가하면서 병원에서 직영하는 커피숍, 매점, 식당 등의 매출은 방문객이 늘면서 가파르게 늘고 있어 ‘이 맛에 산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병원 원장은 사석에서 “일과 중 가장 유쾌한 시간이 매점, 식당의 매출을 보고받는 시간”이라며 “의료사고나 임의비급여 환급 등 골치 아픈 진료부문 보고는 부원장이 대신 받았으면 좋겠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는 후문이다.
또한 일부 병원은 편의시설이 중요한 수입원으로 자리잡자 부대시설을 위탁운영하면서도 해당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정기 교육하는 등 서비스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D병원은 “편의시설을 모두 위탁운영하고 있어 병원 소속 직원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서비스교육을 시키고 있다”면서 “식당이나 매점에서 민원이 제기되면 고객만족도나 수익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 직원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