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원장 이경영)이 2005년 8월 새병원 개원 이래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전략적으로 원스톱진료, 진료의 질 향상을 꾀해온 것이 주효했으며, 여기에다 주변여건까지 더할 나위 없어 3박자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건국대병원은 26일 오전 10시 1일 재원환자 700명을 돌파했다. 이는 760병상의 92%를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사실상 빈병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영준 원무팀장은 “지난해 11월 1일 평균 재원환자 수가 600명을 넘어선 이후 올해 1월부터 입원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현재 일부 특수병상을 제외하면 남아 있는 입원 병상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1일 평균 외래환자 역시 꾸준히 증가하면서 금년 1월부터 줄곧 2천명 이상을 넘기고 있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2005년 8월 개원 초기 1일 외래환자가 1천여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6개월여만에 두 배나 늘어난 셈이다.
건국대병원의 이런 가파른 성장세를 단순히 새병원효과로 폄하한다면 단견일 수 있다.
우선 건국대병원은 진료 개시 5개월 만에 외과 윤익진 교수가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한데 이어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신정은 교수가 인공와우이식술을 무사히 마쳤고, 지난해에는 외과 장성환 교수팀이 연달아 간이식수술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위암, 간암 등 5대 주요 암 수술 실적도 개원 1년만에 400례를 돌파했고, 심장수술도 50례 이상을 시행, 고난이도 수술 실적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건국대병원 조혈모세포이식팀는 지난해 12월 새병원 개원후 처음으로 조혈모세포이식수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여러 진료과와 간호팀 등의 협진이 안정단계에 들어섰고, 그만큼 의료의 질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다 지난해 8월 이후 환자 대기시간 ‘제로’를 목표로 내걸고 센터형 원스톱 진료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다시 말해 외래환자들은 방문 당일 진료에서 검사, 검사결과 확인까지 할 수 있어 몇일 후 다시 외래진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됐다.
오근식 홍보팀장은 “긴 대기시간과 진료과 중심의 진료방식에서 벗어나 원스톱진료와 센터 중심의 협진을 확대하면서 환자들은 보다 편하게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건국대병원은 3일까지만 입원이 가능한 30병상의 단기입원 전용병동을 운영하면서 재원일수를 크게 단축시키면서 병상가동률을 높이는 두 마리토끼를 잡고 있다.
오 팀장은 “재원일수를 줄이기 위해 환자가 입원하기 전에 필요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한 결과 환자들은 짧은 시간에 집중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병원은 병상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전체 870병상에 불과하지만 1200병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국대병원은 지하철사와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는 3월 병원 인근에 위치한 스타시티 주상복합 대단지아파트단지가 입주를 시작하고, 대형할인마트가 비슷한 시기에 개점할 예정이어서 제2의 도약을 예약한 상태다.
오 팀장은 “고난이도 수술이 늘어나고, 환자 중심의 진료시스템으로 개편한 결과 입소문을 타면서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