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진단을 받은 성인 100명 중 7명이 신장질환을 지니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더욱이 만성신장 질환은 당뇨병과 빈혈보다 높은 빈도를 지니고 있어 국민과 전문의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성권)는 27일 오후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가진 ‘세계 콩팥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30만명 중 7.7%에서 만성 콩팥병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5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39개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32만9581명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이다.
조사결과, 만성 콩팥병 진단이 전체 수진자의 7.7%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당뇨병(4.2%)과 빈혈(3.5%)이 그 뒤를 이었다.
이중 콩팥 기능이 50% 이하(사구체여과율 <60ml/min/1.73㎡)로 저하돼 치료가 쉽지 않은 3기 이상의 환자가 2.67%로 전체 환자의 35%를 차지해 정상인 100명 중 2명 이상이 심각한 신장질환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령대별 유병률에서는 △18~24세:0.1% △40~44세:1.2% △55~59세:2.4% 등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던 3기 이상 질환이 60~64세 13.7%로 50대에 비해 6배 가까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여 노인층에 대한 각별한 신장 관리가 요구됨을 시사했다.
또한 만성 콩팥병 1기 환자의 22.5%가 고혈압으로 진단됐고 2디 24.9%, 3기 30.5%, 4기 39.8%, 5기 54.1% 등으로 나타나 신장질환과 고혈압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밖에 비만과 당뇨 역시 만성 콩팥병 악화에 비례에 BMI와 콜레스테롤 모두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3기 이상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김성권 이사장(서울대병원 신장내과)은 “만성 콩팥병은 고혈압과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 주요 성인병에 의해 발병하므로 무엇보다 성인병 관리가 중요하다”며 “만성 콩팥병을 불치병으로 오인하는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아 조기발견으로 꾸준히 관리한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장학회는 3월 8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3월 5일부터 11일까지를 콩팥 건강주간으로 선포하고 전국 76개 종합병원에서 대국민 무료검진과 공개강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