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환자의 사망률 및 중증손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응급의료센터 유지영 교수는 지난 2004년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수도권 지역 5개 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로 입원한 환자 113명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유 교수는 혈중 알코올 농도 10mg/dl(0.01%)를 기준으로 비음주군과 음주군으로 분류해 비교 분석한 결과, 음주군은 비음주군 보다 사망률은 7.7배, 중증 손상은 5.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명과 직결되는 머리·목 부분의 중증 손상은 4.9배나 높았다.
대상자 113명 중 음주군은 32명(28.3%), 비음주군은 81명(71.7%)이었다. 음주군은 비음주군보다 남자․젊은 연령대(평균 34.6세)에서 많았고, 주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 사이 밤 시간대에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유지영 교수는 “음주 자체가 교통사고 환자의 손상 정도를 증가시키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상센터나 응급실에서 환자 치료 후 간호사나 의사들이 환자에게 예방교육을 실시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올해 한국알코올과학회지 2월호에 ‘음주가 교통사고 환자의 손상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제로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