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를 대형병원에 납품하면서 의사에게 리베이트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한 업자와 금품을 받은 의사들이 대거 적발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3일 의료기구업체 S사 대표 노모(51)씨가 수도권 일대 대형병원 30곳에 의료기를 납품하면서 의사 37명과 병원 직원 2명 등 29명에게 금품을 제공한 단서를 잡고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2000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시내 대형병원 30곳에 골절접합용 치료기기를 납품하면서 300만원 상당의 기기를 납품할 때마다 40~50만원의 현금과 골프 접대를 하는 등 2억7천790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노씨가 금품을 제공한 내역이 담긴 장부를 확보했으며 금품을 받은 의사들과 병원 직원들을 최근 전원 소환하여 관련 혐의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노씨를 상대로 추가 금품 제공 내역과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한 뒤 연루 의사들과 직원들에 대해 배임수재 또는 증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