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 R&D 사업비가 국회에서 대폭 삭감되면서 지역임상시험센터 지정을 포함한 신규 대형 국책연구과제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3월 초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보건복지부 지정 2006년도 지역임상시험센터 신청을 마감하고, 최종적으로 3개를 선정하기 위한 심사에 들어갔지만 올해에는 신규 지정을 위한 공고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26일 “지난해와 비교할 때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예산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대폭 삭감돼 신규 R&D 지원할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임상시험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다국가 임상시험을 유치할 수 있는 선진국 수준의 임상시험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매년 3개의 지역임상시험센터를 선정, 5년간 4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대학병원이 조성하는 매칭펀드까지 포함하면 지역임상시험센터당 최소 80억원이 투자되는 대형 연구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현재 서울대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 전남대병원, 경북대병원,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전북대병원 등 9개가 선정된 상태다.
복지부는 당초 올해와 2008년에 각각 지역임상시험센터 3개를 추가 선정해 모두 15개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예산 확보에 실패하면서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올해 지역임상시험센터에 공모하기 위해 내부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준비에 들어간 상당수 대학병원들만 낭패를 보게 됐고,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임상시험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지만 예산 부족으로 주춤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내년도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 지원비는 총 928억원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사업, 바이오산업화기술 개발사업, 미래보건기술 개발사업, 대형 국가연구 개발실용화, 10대 질병정복 메디클러스터 구축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2006년도 보건의료기술 R&D 연구비가 1232억원 배정된 것과 비교하면 25%나 감액된 수준이다.
R&B 사업비가 축소되면서 다른 보건의료 신규 연구 과제도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의대의 기초 및 임상연구 위축도 불가피하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이미 다년간 연구비를 지원받기로 한 계속 연구과제를 평가한 후 하반기에 신규 연구과제를 공모할 계획이지만 신규과제에 투입할 예산이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어서 수혜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