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 삭제로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는 의협 홈페이지 관리에 의사들의 반대움직임이 공식 제기됐다.
인천시의사회는 30일 로얄호텔에서 열린 제27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협 홈페이지 포탈운영위원회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해 줄 것’을 골자로 한 긴급안건을 중앙대의원총회 안건으로 채택했다.
이날 부평구 조행식 대의원(사진, 민주의사회 회장)은 긴급 발언을 통해 “의협 집행부가 정보운영팀을 운영해 무차별적인 게시물 삭제를 감행하고 있다”고 전하고 “삭제의 대상은 일례로 장동익 회장이 최근 원희목 약사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로 말한 ‘나는 원희목의 따까리’라는 기사”라며 회장에게 부정적인 게시물이 삭제 대상이 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조행식 대의원은 이어 “요즘같은 시대에 회원전용 인터넷 게시판은 중요한 언로이며 여론광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일반인에게 폐쇄된 회원전용 게시판의 글조차 마구 삭제되는 것은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 대의원은 특히 “의협신문이 의협회장의 홍보지로 전락하여 있는 오래된 관습의 불합리성이 지적되어 왔기에 지난해부터 의사신문은 서울시의사회와 독립하여 자유로운 기사를 싣고 있다”고 말하고 “이제 의협 홈페이지도 무소불위로 휘두르는 집행부의 독단에서 벗어나 포탈의 독립성을 부여해야 한다”며 의협의 언로통제를 신랄하게 성토했다.
조행식 대의원은 “지난해 7월 일주일간 의협 포탈 서버다운 사건 같은 경우도 포탈운영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더라면 전후 사정이 밝혀졌을 것”이라며 “결국 서버다운의 위법행위로 현재 검찰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의 대의원들은 조행식 대의원이 발의한 이같은 긴급 안건에 대해 압도적인 찬성을 보내며 의협 대의원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부연설명을 지속하려는 조행식 대의원과 이를 저지하려는 김병천 의장간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벌어졌으나 이를 중재한 중년의 대의원들의 노련미로 회의장의 분위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편, 조행식 대의원을 비롯한 젊은 의사들은 회장단의 유령자금인 1000만원이 넘는 의정회비 공개를 강력히 요구하며 비공개를 요청한 회장단과 팽팽히 맞섰으나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해 ‘감사를 받되 공개하지 않는다’는 중재안을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