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공무원을 상대로 편법 금품로비를 해온 의혹이 제기됐다고 KBS가 9시 뉴스를 통해 보도했다.
장동익 회장의 이른바 '강원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 발언' 녹취록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유력 방송사가 메인 뉴스시간대에 의사협회의 금품 로비의혹을 제기하고 나섬에 따라 파문이 의료계는 물론 정계, 관계까지 일파만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방송은 23일 의료법 개정안을 놓고 내분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한의사협회가 국회의원과 공무원등에게 금품 로비를 해온 의혹이 제기됐다고 전하면서 지난달 31일 강원도의사회에서 장동익 회장의 발언 녹취록을 공개했다.
KBS 9시 뉴스에 따르면 장 회장은 회비 사용처가 불분명한 돈이 있다는 대의원의 문제 제기에 대해 국회의원에 수백만원씩 정기적으로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국회의원 3명한테 200만원씩 매달 600만원 쓰고 있습니다. 자 이 사실을 어떻게 얘기할겁니까? 기자들 앞에서. 3명한테, 열린우리당 한 사람, 한나라당 2명한테 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의협에 유리한 연말정산 법안을 준비중인 특정 의원에게는 천만원의 거액을 줬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연말정산도 OOO 국회의원이 대체법안 만들기로 했는데 그 사람이 맨 입으로 합니까? 제가 연말정산 때문에 OOO 의원에게 천만원 현찰로도 줬다"고 했다.
장 회장은 국회의원 뿐 아니라 보좌관에게도 집중로비를 펼쳤고 보건복지부 공무원쪽에도 로비를 했다고 말했다.
"카드까지 해가지고 OOO 총무가 가서 한나라당 보좌관 9명을 완전히 우리 사람을 만들었어요." "우리 본부 회장이 골프 접대하고 이 복지부에 있는 사람들 거마비도 집어주고 다 했는데. 그걸 먹고 또 딴소리들 하고 있어요."
장 회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정치인에게 낸 후원금이며 일부는 영수증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의협 직원들 있잖아요. 부회장, 이사 등 이런 사람 이름으로 나눠서 후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KBS는 현행선거법에는 법인과 협회 등 단체가 정치자금을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