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로 예정되어 있는 대한약사회장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자들의 움직임이 바쁜 가운데, 약계 내부에서 선거와 관련된 갖가지 문제들이 불거져 나와 혼란스런 양상을 띄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상호비방, 흑색선전은 물론 인맥을 동원한 조직적인 행동까지 포착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과거 약사회활동 중 미비점에 대한 상대 흠집내기는 물론, 온라인을 통한 비방글이 난무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실제로 투표권을 가지기 위해서 회원들이 거치게 되어 있는 신상등록절차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특정 동문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문제시됐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가 주최한 대약회장 토론회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모 후보가 이같은 사실을 말하자 다른 한 후보가 "투표율을 높히기 위해 동문들을 만난 자리에서 권유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이외에도 각종 언론매체 사전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결과를 이끌기 위해 조직적으로 일시에 가입하는 등 선거공정성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 사실.
또한 각종 사전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두 후보의 후보 단일화설, 제약기업 선거비용지원설 등이 선거운동 막바지를 앞두고 횡행해지고 있다.
특히 후보단일화설같은 경우 실제로 각 후보들도 "승리할 수 없다면 급속하게 진행될 것", "각 선거대책본부 관계자간 논의됐다"고 말해 성사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후보단일화 논의는 늦어도 투표용지를 봉인하는 25일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측은 지난 21일 공정선거운동을 권고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여론진화에 나서고 있다.
담화문에서 한석원 현 약사회장은 "후보자간의 인신공격, 상대 후보의 공약에 대한 시행가능성 논란 등 회원들의 공정한 판단을 방해하는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약사회장 선거와 관련 약사회 관계자는 "그런 유언비어나 상호비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