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군별 총정원제가 전공의 수급에 대안으로 정립되기 위해서는 인간관계의 교육체제가 계약관계로 변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김성훈 수련교육부장(사진, 핵의학과 교수)은 22일 오후 강남성모병원 의과학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병원군별 총정원제 최종 공청회’에서 “병원군별 총정원제가 전공의 수급 불균형과 양질의 교육 등 수련병원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교육체제의 대안이나 전공의 교육에 대한 인식전환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훈 수련교육부장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총정원제 평가 및 향후 적용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2002년부터 시범 운영한 총정원제는 전공의 확보와 다양한 임상경험 등에서 긍정적인 면이 크다”며 “다만, 순환 근무에 따른 소속감과 책임감 저하 그리고 병원 배정에 대한 불만 및 불합리한 순환교육 일정에 따른 부작용이 개선점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총정원제 전·후 기피 진료과의 전공의 지원율(02년 및 03~07년 평균치) 분석결과, △가정의학과(1.64→2.96) △신경과(0.50→2.40) △정신과(1.00→2.29) △진단방사선과(0.09→1.53))△산업의학과(0.00→1.00) △방사선종양학과(0.00→0.90) △응급의학과(0.20→0.88) △외과(0.61→0.83) △병리과(0.00→0.60) △흉부외과(0.00→0.32) 등 상승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일명 ‘인기과’의 경우도 △피부과(3.00→2.83) △성형외과(2.40→2.42) △내과(1.22→2.38) △정형외과(1.56→2.25) △이비인후과(1.40→1.96) △비뇨기과(1.25→1.94) △신경외과(1.00→1.47) 등으로 상승 또는 유지세를 이어갔다.
김성훈 수련부장은 “전공의 교육 질 향상을 위해 과별 교육위원회 활성화와 합리적인 순환교육, 맞춤 교육프로그램, 지도전문의 및 지도병원 배정, 레지던트 년차 승급제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영자와 지도전문의 등의 인식전환과 병원간 협조체제 구축 및 임상과·학회간 협조가 전제돼야 한다”며 수련교육 개선을 위한 교수진의 새로운 사고체계를 주문했다.
그는 특히 “수련병원간 전공의 수급과 교육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동일계열 병원을 주축으로 지역 근접병원이 참여하는 ‘혼합군’ 모형이 이상적”이라며 “참여병원의 교육역량에 따라 순환교육 병원과 파견교육 병원으로 분리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수련부장은 “현 전공의 교육체제는 스승과 제자인 인간관계에서 고용인과 비고용인인 계약관계로 변화되고 있다”고 전하고 “병원군별 총정원제도 계약관계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교육체제에 더욱 적합하다고 판단된다”며 수직적 상하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의 변화를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