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간판을 쉽게 내걸 수 없었던 흉부외과 개원의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4일 개원가에 따르면 흉부외과 네트워크는 하지정맥류 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3개 브랜드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2000년에 가장 먼저 문을 연 김창수·수흉부외과는 현재 전국 9곳(6월초 포항병원 오픈 예정)에 네트워크를 결성해 가장 규모가 크다.
부산 울산권이 중심인 길흉부외과(4곳)와 삼성의료원 출신 전문의들이 주축이 된 삼성흉부외과(4곳)가 네트워크로 이름을 내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7년 4월 현재 개원의로 활동하고 있는 흉부외과 개원의는 315명이며 흉부외과로 간판을 내건 동네의원은 45곳에 불과하다.
흉부외과 네트워크 의원들이 17곳이기 때문에 실제 흉부외과 간판을 건 동네의원의 1/3은 네트워크 의원인 셈이다.
흉부외과 네트워크의원들은 아직까지 네트워크병의원협회 등에 가입하는 등 의료계 내에서 활발한 대외 활동을 부족한 면이 있지만, 자체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노력은 한창이다.
길흉부외과는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진출도 계획하고 있으며, 삼성흉부외과는 끊임없는 연구활동을 통해 이미 다수의 SCI급 논문을 제출했다.
아직은 하지정맥류에 대부분 몰려 있지만, 다른 영역으로 진출할 준비도 활발하다. 삼성흉부외과의 경우 액취증, 다한증 네트워크라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개설해, 방문자에게 액취증 다한증 등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하지정맥류로도 환자가 충분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비수기나 경쟁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다양한 영역을 개발해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원가에서 소외받았던 흉부외과 개원의들이 네트워크로 새롭게 비상하고 있어, 향후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