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가 제왕절개 수술 결정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의사'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최근 전국 7개지역 여성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왕절개로 출산한 산모 194명 중 142명(73.2%)이 수술 선택에 의사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응답했다.
이어 스스로 선택했다는 응답이 25.3%(49명), 남편의 영향 12.4%(24명), 부모의 영향 6.7%(13명) 등의 순이었다.(복수응답)
지역별로 인천지역 응답자의 87.5%는 의사가 제왕절개수술에 영향을 끼친다고 대답했으며 서울이 82.6%, 춘천 80% 순으로 높은 응답을 했다.
반면에 대전(54.2%)과 울산(71.4%) 등은 수술 결정시 의사의 영향이 비교적 낮은 지역이었다.
또한 제왕절개분만 때 마취와 관련해서 응답자 중 89.2%(173명)가 전신마취를, 8.2%(16명)가 부분마취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광주(96%), 대전(95.8%), 제주(97.7%)는 전신마취가 많았으며 강원(24%), 인천(20.8%) 지역은 부분마취가 비교적 많았다.
한편 의사의 영향이 결정적이라는 응답에 반해 의사에게 수술과 관련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비율도 78%에 이르러 의사사회의 적극적인 자정 노력이 필요한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중 20.6%(40명)은 '충분히 설명을 듣고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고 33%(64명)은 '충분하지 않았다'. 45.4%(88명)는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인천의 60.9%, 춘천의 56% , 울산의 51.4%가 설명을 듣지 못했으며 서울지역은 69.6%가 설명이 충분치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여성민우회 명진숙 사무국장은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결정과정에서 의료기관 및 의료인의 정보제공이 큰 영향력을 갖는 만큼 의료인들이 정보를 충분히 전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