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의원들의 자구노력에도 불구, 이비인후과가 '항생제 처방률 최고과목'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일 심평원 '약제평가 추구관리 결과'에 따르면, 2006년 4/4분기 이비인후과의 항생제 처방률은 68.2%로, 26개 전문과목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의원급 의료기관들의 평균 항생제 처방률(54%)보다 현저하게 높은 수준. 이로써 이비인후과는 지난 2002년 이후 5년 연속 '항생제 처방률이 가장 많은 과목'이라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이비인후과는 단순히 처방률 뿐 아니라, 처방률 감소율에서도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이비인후과의 최근 5년간 처방률 감소율은 20.5%로, 같은 기간 의원급 의료기관의 평균 처방률 감소율(25.2%)은 물론 이비인후과와 함께 처방률이 높은 과목으로 언급되어왔던 가정의학과(25.7%), 소아과(32%)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타과목들과의 항생제 처방률 격차도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 일례로 가정의학과와의 항생제 처방률 차이는 2002년 12%p에서 지난해말 현재 14.4%p까지 벌어졌으며, 같은 기간 소아과와의 격차는 13%p에서 18.6%p로 늘어났다.
이비인후과개원의협, 대회원 홍보·처방사례집 배포로 적정처방 유도
이와 관련, 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는 대회원 홍보 및 처방사례집 발간 등을 통해 적정처방을 강조해나가기로 했다.
이개협 최종욱 회장은 "현재와 같이 처방률을 전면 공개, 과목별 줄세우기를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다만 국민건강증진이라는 대의에서 볼 때 처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를 회원들에게 홍보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개협은 특히 이비인후과 개원의를 위한 '처방사례집'을 발간, 회원들의 처방행태 개선을 유도한다는 계획.
처방사례집에는 상병별 모범처방사례를 비롯해 비용효과적인 처방, 금기처방(병용·연령금기 약물 등), 약물상호작용 사례 등이 수록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처방사례집 발간등을 통해 회원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1월 발간을 목표로 현재 서울대 약대 및 숙대 약대 등과 함께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