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민영일(소화기내과) 교수는 소화기분야 권위자지만 나비넥타이를 하고 진료를 하기로도 유명하다.
18일 건국대병원의 연구실에서 만난 민 교수는 언제나처럼 나비넥타이를 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 2005년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진료하면서 뭔가 달라져야겠다 싶어서 나비넥타이를 매기 시작했다”면서 “보는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달랐지만 어쨌든 내가 근무한 소화기센터에서는 모두 나비넥타이를 했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건국대병원에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처럼 소화기센터장 겸 건강증진센터장을 맡는다.
이창훈 건국대의료원장은 왜 그를 영입했을까. 민 교수의 다양한 경험을 살려 젊은 의료진의 왕성한 활동력과 능력을 잘 이끌어달라는 것과 양 센터의 경쟁력을 배가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민 교수 역시 “이창훈 의료원장과는 서울의대 동문일 뿐만 아니라 과거 경희대병원, 한양대병원에서 같이 근무하다가 길이 갈렸는데 이제 다시 뭉쳤다”면서 “젊은 의료진의 활동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경험도 중요하기 때문에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년을 넘긴 나이지만 건국대병원 소화기센터와 건강증진센터를 그 어느 대학병원에도 뒤지지 않게 키우겠다는 포부도 감추지 않았다.
민 교수는 “많은 대학병원들이 소화기센터를 표방하고 있지만 센터답게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다”면서 “센터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의료진간 협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못 박았다.
이와 함께 그는 “센터는 더 세밀하고 정밀하게 진료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전공을 보다 세분화해 자기가 잘하는 게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민 교수는 “건국대병원은 입지가 좋지만 주변지역에서 탈피해 환자군을 보다 넓혀야 한다”면서 “이제부터 유수한 센터로 육성해 전국구로 변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증진센터 역시 선발주자인 다른 대학병원과 차별화된 고급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민 교수는 “요즘 종합검진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건국대병원 건강증진센터는 시니어 타운인 ‘더 클래식 500’에 노인들이 거주하고, 대학이 가까이 있어 잘만하면 훌륭한 미래지향형 센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건강증진센터는 질병을 사전에 예방한다는 점에서 가장 미래지향적인 의료영력”이라면서 “보다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정밀하게 검진해야 하며, 연령별, 건강상태별로 차별화된 맞춤 검진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건강검진 결과에 맞는 운동, 영양 등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이 조화된 건강증진센터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동국대병원에서 불었던 나비넥타이 바람을 건국대병원에서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