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는 12일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가 지원하는 연구의 승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언론보도를 통해 서울대병원이 주관하는 담배 회사의 담배 무해성 연구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은 IRB는 "승인된 과제라도 연구에 대한 중대한 문제의 소지를 인지하여 확인한 경우에는 재심의를 통해 승인된 연구계획서의 중지 또는 보류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IRB는 "심의한 연구는 아시인에서 흡연 유해 생체지표를 확인하는 연구로서 과학적으로 볼 때 수행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재확인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제출된 계획서에는 없었던 '덜 해로운 담배'를 만들기 위한 의뢰자의 연구목적이 언론을 통해 보도돼 의뢰자의 밝히지 않은 의도로 인해 연구 결과의 발표나 이용에 윤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승인취소의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IRB측은 승인 재심사에서 유효정족수 19명에 찬성 11명, 반대 3명 기권 5명으로 가결됐다고 전했다.
반대의사를 표명한 일부위원들은 "이번 연구가 과학적으로 가치 있으며 결과가 악용되리라는 근거가 명백하지 않으므로 담배의 유해성에 관한 중요한 과학적 연구는 담배회사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 정부에서라도 지원하여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