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과잉공급 우려에도 불구 학생들이 그토록 의대에 가고싶어 하느냐. 문제는 의대 말고 어디 갈곳이 없기 때문이다"
임구일 원장은 14일 열린 의료와 사회포럼 창립 3주년 강연 및 18차 포럼에서 의사의 과잉 공급 우려를 제기하면서 한국에서 의대 인기현상은 대안이 없는데 따른 착시현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임원장은 이날 ‘OECD국가의 일인당 국민소득과 의사 수 증가의 관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OECD국가의 25년간 GDP와 의사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산술적 통계로 한국의 의사수는 적지만 증가율 기울기가 가파르다며 향후 공급과잉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1인당 국민소득 2만불에서 3만불로 성장하는 시기에는 세계적으로 GDP 성장률에 비해 의사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 현상을 나타낸다는 데이터를 제시했다.
캐나다의 경우 GDP 2만불일 경우 의사수가 2.1명에서 3만불 도달시에도 2.1명으로 의사가 늘지안았고 덴마크의 경우도 같은 시점 기준으로 의사수는 2.6명에서 2.9명으로, 프랑스도 3.3명에서 3.4명으로 의사 증가는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GDP 성장률과 의사수 증가율이 평행을 이루며 그레프상 기울기가 가장 높은 상황에서 공급과잉과 이에따른 의료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임 원장은 "선진국일수록 의사의 노동력에 대한 탄력성이 떨어진다. 이에 대한 이유에 대해 분석의 한계가 있지만 의사 공급과잉 여부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