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산별중앙교섭 합의이후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던 병원별 지부교섭이 제일병원을 필두로 속속 합의가 이뤄지며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적십자사를 비롯, 일부 사립대병원들은 비정규직 해결비용과 관련해 노사간 의견차가 지속되고 있어 합의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병원계와 보건노조에 따르면 현재 제일병원과 조선대병원, 광주기독병원, 김천의료원, 보훈병원 등 총 5개 병원이 지부교섭에 대한 잠정합의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별중앙교섭에서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보훈병원이 지난 23일 극적으로 사측과 잠정합의를 이뤄내며 교섭에 동참해 지부교섭의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분위기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노조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안산한도병원과 경기도립의료원은 협상이 원활치 않아 집중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적십자사본부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인력충원, 주5일제 시행 등 사측의 임단협 불이행, 임금체불 문제 해결을 걸고 노조가 천막투쟁을 벌이고 있다.
비록 최근 홍명옥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등 노조 핵심간부와 대한적십자사총재가 면담을 이뤄내며 합의에 애를 쓰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낙관할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또한 고대의료원을 비롯한 대다수 사립대병원의 경우 비정규직 문제 해결 비용을 두고 노사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립대병원 노사는 산별교섭 타결시 비정규직 해결비용을 각각 1.5%, 1.3%으로 사용키로 한 국립대병원, 민간중소병원과 달리 지부교섭에서 확정키로 해 이 문제가 지부교섭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상황.
노조측은 산별 당시 1.8%선에서 협의가 진행된 점을 강조하며 이 수준의 해결비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립대병원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관동대 제일병원 노사가 최근 비정규직 해결비용으로 임금 총액의 1.8%를 사용키로 의견을 모으고 잠정합의를 이뤄낸 것이 사립대병원을 압박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사립대병원이 합의정신에 입각하지 않고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거부하는 등 불성실교섭으로 일관한다면 산별차원의 집중타격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또한 적십자사 등도 7월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타격투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