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사들이 오늘(31일) 오후 일제히 휴진에 돌입한다.
서울특별시의사회를 비롯한 전국 의사회는 내달 17일부터 국립의료원에서 실시되는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을 항의하기 위해 휴진과 함께 이날 오후 2시부터 비상총회를 개최한다.
부산, 서울 등 비교적 규모가 큰 대도시와 도 단위는 구나 시단위로 비상총회를 열고, 울산, 인천, 대구시 의사회 등은 시 단위의 비상총회가 진행된다.
이번 휴진은 성분명 처방 도입을 막기 위한 의사협회의 첫 투쟁의 시작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만약 집단 휴진이 참여율 저조로 실패할 경우, 성분명 처방 반대 투쟁의 동력이 급속하게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의협은 전국 의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 상황.
의협 한 관계자는 "50%만 동참하면 성공적인 결과다"면서 "의사들 단결된 힘이 과시되면 2차적으로 종일휴진 등 투쟁수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모 지역의사회에서는 자체조사결과 참여율을 65%으로 예측하기도 했다.의사회 관계자는 "읍, 면 등 의료기관이 1곳 밖에 없는 곳은 참여에 난색을 표하기도 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전체적으로 65% 이상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원의들도 전반적으로 이번 휴진에 적극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의료급여제, 정률제 도입 등에 이어 의사에게 입증책임을 준 의료사고피해구제법까지 의사에게 불리한 제도의 도입이 연이어 불만이 폭발하기 일보직전인 상황.
일부에서는 개원의들만의 투쟁은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지만 이번 투쟁이 끝이 아닌 만큼 실망하지 말자고 의협은 다독거리고 있다.
박경철 대변인은 "대형병원들이 이번 휴진에 같이 가기 어렵다고 하지만 어차피 하루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다"면서 '같이 가는 길을 모색하고 있으며, 여러 물밑작업을 하고 있어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휴진은 얼마나 많은 개원의들이 참여하고, 또 비상총회를 통해 현안에 대해 공유하고 논의하면서 향후 계속될 투쟁의 의지를 다지느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휴진과 관련 주수호 의협회장은 "시간이 갈수록 휴진에 참여하려는 회원들이 늘고 있으며, 지역별로도 적극 참여쪽으로 분위기가 모아져가고 있다"면서 "모든 회원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 회장은 이어 "휴진 참여율도 중요하지만, 비상총회에 중요하다"면서 "내용을 잘 모르는 회원들이 비상총회를 계기로 성분명 처방의 문제점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