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치료에 불만을 품어오던 50대 남성이 병원 두 곳에 잇따라 불을 질러 환자와 병원직원 등 2명이 숨졌다.
서울 구로구 구로 2동의 한 정형외과에 차 모(55)씨가 모습을 나타낸 것은 오늘(13일) 오전 10시쯤. 정형외과 복도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지른 차 씨는 30분 뒤 구로 3동의 또 다른 병원으로 이동했다.
차 씨는 이어 4층 상가 2층의 한 성형외과에 불을 질렀고 불은 성형외과 소파에 옮겨 붙으며 거센 화마를 드러냈다.
소방 관계자는 "차 씨가 정형외과에 불을 지른 후 오토바이 타고 성형외과로 이동한 다음 신나를 뿌려서 불을 지르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건물 3층에서 일을 하던 한 30대 여성이 불을 피하려 3층 창문에서 뛰어내리다 숨졌으며 병원 사무장으로 일하던 이 모(64)씨는 연기에 질식사 했다.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3년 전 건설현장에서 추락사고를 당한 뒤 불을 지른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치료결과가 좋지 않았고 산재 신청 서류도 잘 작성해주지 않는다며 병원에 앙심을 품어왔다고 밝혔다.
성형외과의 경우도 최 씨가 3년 전 눈에 지방 제거 수술을 했지만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아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 최 씨는 온몸에 2에서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최 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최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메디칼타임즈제휴사/CBS사회부 강인영 기자 Kangin@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