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간염 발생률이 매우 높은 나라 중 하나인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B형 간염치료제가 개발돼 세계보건에 기여하고 국익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양규환) 이영익 박사 연구팀<사진>은 과학기술부 생명공학실용화사업의 지원을 받아 국내 자생식물인 진주초(필란더스 유리나리아)로부터 바이러스성 B형 간염에 특효를 보이는 'Compound M'을 추출, 간염예방치료제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물질은 바이러스성 B형 간염의 원인인 것으로 알려진 B형 간염 바이러스 e항원의 분비를 막고 바이러스로 인한 면역억제를 원천적으로 저해해서 e항체의 생성을 유도하는 새로운 예방치료제.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치료제는 바이러스성 B형 간염을 일으키는 e항원의 분비를 차단, 원천적으로 간염→간경화→간암으로 진전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한 Compound M을 B형 간염에 감염된 동물과 e항원을 생성하는 동물을 대상으로 약효실험한 결과, e항원생성이 급격히 감소하고 e항체 생산과 면역세포가 현저하게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박사는 “기존의 화학적으로 합성한 치료제는 높은 생산비용과 장기적인 개발기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변종 바이러스 출현 등의 부작용이 많았다”며 “새롭게 개발된 치료제는 천연 치료제로 단기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었고 약리시험과 독성시험 결과 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B형 간염 치료제인 인터페론은 면역력을 일시적으로 높여주고, 라미뷰딘은 DNA 중합효소의 활동을 억제해 바이러스의 DNA 복제를 일시적으로 저해하여 치료효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하고 e항원이 계속 분비돼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전되는 확률이 높다는 문제가 있어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
한편 이 박사는 지난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 B형 간염 바이러스 분자생물학회’에 초청받아 이 연구결과를 발표해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 치료제는 현재 국내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준비중이며 (주)리즈바이오텍에 기술이전 후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전세계적으로 약 4억명이 보유하고 있는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치료제(40조원 시장규모로 추정)로 수출이 예상되며, 세계보건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