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의 후반기 직원채용에 의·약사를 비롯한 우수 인재들이 대거 몰렸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후반기 공개채용을 마감한 국내외 제약사에 수 천 명의 몰려들어 20대 1에서 150대 1 등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인원을 공개모집한 한미약품의 경우, 130명 모집에 8157명이 지원해 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해외사업을 포함한 영업과 연구개발 등의 모집한 한미약품은 석·박사 이상의 연구직이 40대 1를, 영업직이 79대 1의 수치를 보여 대학졸업자의 취업난을 실감하게 했다.
더욱이 MBA(경영학석사학위) 출신이 28명이나 지원했고 의·약사(수의사 포함) 등도 227명이 몰려들어 전문직의 사회진출의 어려움과 제약직종 선호도를 반영했다.
다국적제약사인 한국얀센은 영업직 30명 모집에 4500명 이상이 몰려 150대 1로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이중 20% 이상이 약사가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추세는 다른 제약사도 비슷한 상황으로 60명을 공개모집한 한독약품의 경우, 28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고 120여명을 공모한 녹십자도 50대 1 등이며 이중 의약사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얀센 인사 담당자는 “올해 경쟁률은 예년과 비슷한 수치이나 약사 등 전문직종과 서울대 등 상위대학 졸업자가 많이 몰려다”며 “토익 850점 이상이며 영어대화가 가능한 많은 수재들이 지원해 인사팀도 최종 선발까지 적잖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후반기 모집에서 특이한 부분은 제약사 상당수가 직종별 세부 지원율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예상을 뛰어넘은 많은 인재들이 몰려 애초 선발인원 보다 직원을 추가 모집해야 하는데 따른 부담감도 작용했으며 국내 제약사의 약국가를 겨냥한 일반의약품 판매 강화의 토대인 OTC PM 섭외의 물밑경쟁도 내재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방침에 부합되는 우수한 인재들이 집중돼 선발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게다가 경쟁업체의 OTC PM도 적잖게 지원해 지원율 수치를 공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