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과정에 의료윤리 교육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한국의료윤리교육학회(회장 서울의대 장기현)는 최근 ‘전공의 대상 의료윤리교육’을 주제로 가을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단국의대 정유석(의료윤리학교실) 교수는 ‘한국 전공의를 위한 의료윤리교육 수련목표의 개발’ 주제발표를 통해 “전공의 시절의 윤리교육은 그야말로 도덕적 의사를 위한 마지막 관문”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체계적인 수련제도 아래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전문성을 함양할 기회를 놓친다면 이후에는 몇 곱절의 노력을 기울여도 같은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 교수는 한국의료윤리교육학회가 대한의학회의 후원으로 개발중인 국내 전공의 의료윤리 교육 목표 연구보고서 집필 상황을 보고했다.
전공의 윤리교육 목표집은 총론으로 △전문직 윤리 △의사-환자 관계 △동료의료인 관계 △의료환경과 제도 △죽음에 관한 윤리 문제 △연구 윤리 등을 설정하고, 각 총론 소항목별 필진을 배정한 상태다.
학회는 앞으로 집담회 등을 열어 학습목표를 어떻게 활용할지 예시문을 집필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문가 견해를 청취한 뒤 보고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가톨릭의대 김성훈 교수는 지정토론에서 “전공의 수련교육체제의 특성인 도제제도에서는 현장에서 늘 만나게 되는 선배의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적어도 선배의사들이 교육현장에서만이라도 의료윤리교육 목표와 규범을 인식하고 전공의 교육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성훈 교수는 전공의 평가방법을 개선, 전공의-전문의 상호 평가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나섰다.
상호 평가 결과를 전문의와 병원에 피드백해줌으로써 의료윤리를 포함한 전공의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수익성을 따져 환자를 선별해 받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으며 이런 병원에서 수련 받은 전공의에게 의료윤리 교육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것인가”라고 되묻고 “가능한 것이라도 교육환경을 의료윤리 교육에 맞도록 개선하는 것이 정기적인 집체교육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못 박았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전공의에게도 엄격한 책임을 묻는 제도와 장치(일례로 레지던트 승급제)를 함께 개발해야 하며, 의국의 분위기나 의사결정과정을 민주적으로 바꾸는 노력도 병행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