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산간지역 내 응급의료센터를 신설하는 등 응급의료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천의학전문대학원 임정수 교수(예방의학과)는 최근 열린 한국농촌의학지역보건학회에서 도서산간지역의 응급의료 현황분석과 함께 지원방안을 내놨다.
임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3월 현재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전국에 총100개소가 설치돼 있지만 그중 도서 및 산간지역에는 강릉시에 위치한 1개 기관이 유일하다.
또한 전국 총323개소가 설치돼 있는 지역응급의료기관중 557개 읍면에 위치한 기관은 철원군, 청송군, 울진군에 있는 3개 기관에 불과해 응급의료센터까지 거리가 멀고 구급차도 부족해 도서산간지역에 교통사고 등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사망이나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을 정도다.
이송시간도 광역시의 자치구 또는 일반시 등과 비교했을 때 도서지역은94.6%가 1시간을 초과하고 산간지역은65.2%가 1시간을 초과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도서지역과 산간지역은 각각 22.0%, 54.9%만이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데 비해 광역시 자치구는 100%, 일반시는 91%가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취약지역 응급의료센터 신설…응급의료 인력 개발
임 교수는 도서산간 등 취약지역의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기위해 병원급 이상의 응급의료센터를 신설할 것을 주장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 주도록 인력, 시설, 장비 등 보건의료기관에 대해 투자해야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도서 취약지역 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의료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응급의료센터까지 소요시간이 1시간 이상인 군집형 또는 고립형 도서에 설치하고, 산간 취약지역 응급의료센터는 소요시간이 2시간 이상인 곳에 인구 1만명 규모의 산간 읍지역에 설치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응급의료센터 규모로는 30병상 규모에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의 진료과와 수술실, 응급실, CT실 등을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또한 임 교수는 도서산간지역 응급의료 인력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2009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출신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일반의 출신의 공중보건의가 감소하기 시작해 2013년부터 공중보건의가 대폭 감소하므로 응급의료 인력개발은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응급실 전담의사에 대한 공중보건의사 의존율을 순차적으로 줄이고 응급실 전담의사의 임금을 시장가격으로 현실화하는 조치가 선행돼야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도서산간지역 응급의료기관에 응급실 전담의사의 기본급을 지원해줌으로써 의료서비스 질을 높임과 동시에 응급실 운영 적자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