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베일속에서 진행돼 병원계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삼성암센터가 드디어 그 모습을 대외에 공개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암센터를 짓겠다는 삼성의 야심을 드러내 듯 삼성암센터는 삼성서울병원을 뛰어넘는 첨단 인공지능 시스템과 호텔급의 내장재, 공조·조명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타 병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6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현재 완공을 끝내고 개원을 앞두고 있는 삼성암센터는 지상 11층, 지하 8층, 652병상(연면적 11만㎡, 3만 3000평)을 갖췄다. 이는 아시아내 암치료 의료기관으로는 최대 규모다.
규모에 걸맞게 내외부 단장에도 힘썼다. 우선 암센터 정문앞에는 김인겸 작가가 만든 10m 높이의 '생․성․21'이라는 대형 야외 작품을 배치했다.
로비 또한 고급 호텔에 못지 않다. 천정과 벽을 모두 투명한 유리 커튼월로 구성해 15m 높이의 아트리움(Atrium, 안마당)을 전개했다.
특히 이 아트리움에는 주위 산책로의 보존림과 폭포수를 그려넣고 이 안으로 직접 햇빛이 투과되도록 블루글라스를 설치해 환자들이 실내 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 내장재도 고급 대리석과 화강석, 자연목 등을 이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또한 로비 중앙부에는 4대의 누드 엘리베이터를 설치, 이 모든 시설을 한눈에 관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지하 8층까지 이용해 지하공간을 극대화 한 것도 암센터의 특징이다. 지하에는 방사선종양학과의 방사선치료실을 비롯해, 핵의학과, 재활의학과, 암교육센터, 강당, 암연구시설, 주차장, 식당가 등의 복합기능을 담당하도록 설계했다.
이와 함께 지하 2층까지는 지하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외부의 폭포수를 직접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폭포는 여름철에는 폭포와 수목의 시원함과 생동감을 주며 동절기에는 폭포를 결빙 처리하여 빙벽을 형성할 예정이다.
이러한 내외부 인테리어와 더불어 삼성의 기술력이 투입된 첨단 인텔리전트 시스템도 눈여겨 볼만 하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통합예약시스템과 무인접수시스템.
삼성암센터는 국내 최초로 통합예약시스템을 구축, 한곳에서 내시경, 초음파, MRI, CT 등의 모든 검사와 진료예약, 수납 등 모든 창구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무인접수시스템을 도입해 내원객들이 자동으로 진료 및 검사를 접수하고, 본인이 받아야할 진료 검사 등을 한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통신네트워크의 경우 HIS(병원정보시스템), PACS(의료영상저장시스템)를 비롯 의대 전산체계를 분리하고 백본을 이중화했다.
멀티미디어는 수술장에서 진행되는 수술현장을 직접 생방송으로 연결할 수 있는 Live Surgery 등 디지털 영상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다.
의료관리 디지털화도 기존 시스템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외래 및 입원차트는 PACS의 의료영상을 직접 불러내 볼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의사들이 종이차트처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그래픽 중심의 첨단 전자차트(EMR)를 구축했다.
아울러 그동안 각 검사실별로 별도 예약을 해야 했던 검사예약을 원무창구에서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자동 제어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무선 PDA를 이용, 시설관리의 모바일(Mobile)화도 꾀했다.
이밖에도 삼성암센터가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부분은 공조․조명시스템이다.
삼성암센터는 효율적인 전력관리를 위해 계절별, 시간대별 자동 제어시스템을 갖추고 쾌적한 실내환경 조성을 위해 실내조도를 기존보다 밝게했다.
또한 이조차 대부분 간접조명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환자가 병상에 누워서 이동할 때 조명으로 인한 눈부심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세심한 곳까지 환자의 입장에서 설계를 한 점이 눈길을 끈다.
심영목 삼성암센터장은 "암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세계 최고수준의 건축공학과 의료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첨단 의료시스템과 자연의 아름다움, 쾌적함을 동시에 갖추는데 주안점을 둔 만큼 환자들이 편안하게 암센터를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