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개원가에서 불고 있는 태반성분 주사제의 사용과 관련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개원가에 따르면 태반 성분의 주사제가 노화방지, 아토피, 간기능개선, 영·유아 성장발육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문이 퍼져 1회당 5만원을 호가하는 고가로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수입허가를 받은 태반성분 주사제는 만성 간질환 개선제 ‘라에넥’주사(녹십자)와 갱년기 장애개선제인 한국멜스몬의 ‘멜스몬’ 주사 등 2개 품목이 있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피부과 등의 개원가들이 통증치료, 피부 미용, 노화방지 등의 이유로 접종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부에선 ‘제2의 보톡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라고 전해진다.
이외에도 소아과에서 아토피성 피부질환, 성장발육촉진 등의 효과를 선전하며 아이들을 대상으로 고가로 투약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 소아과에 성장발육촉진 주사를 맞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1주일에 4~5회 접종해 3개월 기본으로 접종이 이뤄진다”며 “접종비용은 1개월 당 100만원 이상이며 이는 접종 대상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 개원의협의회 보험이사는 “원칙적으로 법적인 문제는 없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봤을 때 태반성분이라는 것이 정확한 임상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처방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의료진의 판단하에 투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과도한 선전, 광고 등을 통해 환자유치에 나서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옳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 시민단체에서는 태반성분 투약행위와 관련해 "고가의 비급여 주사제를 환자에게 무분별하게 처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실태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