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에서 수술까지 1주일 만에 끝낼 수 있는 최적화된 진료체계를 구축하겠다"
심영목 초대 삼성암센터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암센터가 만들어 갈 미래를 이같이 요약했다.
암 병상만 652병상으로 구성된 아시아 최대 규모 시설, 첨단 의료기기보다 이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합리적인 진료시스템이 우선이라는 것이 심 센터장의 신념이다.
심영목 센터장은 "암이라는 질병은 하루가 다르게 그 병세가 나빠지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진단하는데 1달, 수술대기하는데 1-2달을 흘려버려서는 효과적인 치료는 요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결국 암과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암을 잡아내고 빠른 시일내에 암 조직을 제거하는 가 하는 것"이라며 "삼성암센터는 이에 초점을 맞추고 설계된 선진화된 암센터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심영목 센터장은 두가지의 복안을 준비했다. 우선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통해 진료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체계화된 협진시스템을 가동해 가장 효율적인 치료방법을 환자에게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장비와 시설도 완비됐다. 우선 1278병상을 보유한 삼성서울병원 본원에도 25개에 불과한 수술실을 652병상에 불과한 암센터에 20개나 배치시켰다.
또한 검사에 필요한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CT, MRI, 내시경 장비도 본원 수준을 육박할 만큼 크게 늘렸다.
심영목 센터장은 "만반의 준비를 갖춘 기기들을 통해 최대 1주일내에 진단을 마치고 수술이 결정되면 바로 수술을 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 노력했다"며 "개원 후 한달이면 '1주일 내 진단과 수술'이라는 획기적인 시스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빠른 진행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진단 오류를 막고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삼성서울병원 폐암센터가 선보여 병원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협진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현재 삼성서울병원 폐암센터는 매일 오후 11시부터 12시까지 내외과 의사들이 모두 모여 그날 내원한 환자에 대한 협진컨퍼런스를 실시하고 환자의 치료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물론 이를 처음 기획하고 실시한 것도 바로 심영목 전 흉부외과장이다. 심 센터장은 폐암센터의 경험을 살려 암센터에도 이같은 협진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심영목 센터장은 "삼성암센터 내 모든 센터가 이같은 협진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또한 주 1회 정도는 별도 진료시간대를 마련해 전체적인 협진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제 불과 개원을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시설과 선진화된 진료시스템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암센터를 만들겠다던 삼성의 야심과 개원과 동시에 이같은 시스템을 안착시키겠다는 심영목 신임 센터장의 각오가 어떠한 시너지를 만들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