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김재정 회장은 17일 "별도의 기구없이 현 상임이사회를 의쟁투 체제로 운영해 투쟁을 이끌 계획"이라며 "이사들에게 투쟁에 자신 없으면 그만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부산시의사회(회장 김대헌) 대표자회의에 참석, 새로운 투쟁체를 건설할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상임이사회에서 투쟁에 자신없는 사람은 그만두라"고 했다며 "별도의 기구없이 상임이사회를 투쟁체로 전환해서 투쟁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별도의 투쟁위원장을 두지 않고 자신이 직접 투쟁을 이끌 것임을 분명히 했다.
수가 2.65% 반납투쟁과 관련 "회원들에게 설문을 보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24일 시도의사회장 회의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의사회는 이날 김재정 회장을 비롯한 시·구 대표자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광역시 의사회 대표자 회의'를 개최하고 느슨해진 반모임을 활성화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산시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의사회원 3명이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이세일 회원은 "시민운동을 통해 많은 사회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당선된다면 동료의사의 희망을 담아 의사의 자존심을 세우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는 김정희 회원은 "GNP 20,000불이 되기 전까지는 선택분업을 실시하고 현재의 공보험을 보완하는 사보험이 도입돼야 한다"며 회원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부산시 북강서구갑에 우리당 후보로 출마예정인 정흥태 회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부산시의사회 김대헌 회장은 "각 출마자를 개별적으로 만나 구체적으로 도울 방법을 논의할 것이며 시도의사회장 회의에서도 논의가 될 예정"이라고 밝혀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산시의사회는 또 이날 논의됐던 사항을 모아 대정부 요구문을 마련해 합리적인 건강보험수가 및 정책을 결정할 대책과 수가인상분을 난치병 환자 치료비로 사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선택분업을 도입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