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 회원들의 직접 우편투표로 치러진 제3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도입 당시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이끌었던 김재정 전 회장(63)이 당선됐다.
김 후보는 이날 선거에서 유효표 1만4천340표 가운데 38.5%인 5천378표를 획득, 신상진 후보에게 압승을 거뒀다.
선거전에서 김 후보는 ▲투쟁조직 재건 ▲자율징계권 확보 ▲불법의료행위와 전쟁 선포 ▲의약분업의 근복적 재검토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00년 4월 제31대 의협회장에 당선된 뒤 의약분업 도입을 전후해 의료계 집단 휴폐업을 주도했으나, 이듬해 6월 14일 대내외적인 이유로 자진 사퇴했었다.
김 후보의 재선을 두고 언론들은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바라는 회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의료계에 투사가 돌아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김 당선자와 새 집행부는 5월13일 18시30분 프레스센타 국제회의장에서 출항의 닻을 올렸다.
그는 취임사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정책이나 제도에 타협하지 않겠다"며 "정부나 정책입안자들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대화하고 토론하겠지만 의료계를 정책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진료권과 처방권을 훼손한다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성분명처방 도입, 처방전 2매발행, 감기전산심사도입, 수가협상 등 잇따라 터진 현안에 동분서주하며 한해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