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암센터가 '꿈의 암치료기'라고 불리는 양성자치료기 도입을 확정했다.
9일 삼성서울병원 이종철 원장은 "2012년까지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첨단 의료기기를 통한 선진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삼성암센터는 양성자치료기 도입 문제를 놓고 의료진간 의견이 엇갈리며 도입을 보류했었다.
당시 일부 의료진은 양성자치료기가 일부 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도입을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수백억에 달하는 도입비용에 비해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며 반대의 입장을 내보였다.
하지만 이종철 원장과 심영목 센터장 등 경영진들이 향후 암센터 발전을 위해 필요한 선택요소라는 생각을 굳히면서 도입을 확정지었다.
심영목 센터장은 "물론 양성자치료기의 도입비용과 치료비가 천문학적인 금액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뇌나 심장 일부 질환에는 양성자치료가 확연한 장점이 있다는 판단에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암센터는 수개월 내에 필요한 예산과 부지 등을 확정짓고 올해안에 착공에 들어가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양성자치료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아직 설치되는 치료기의 종류나 크기, 치료비 등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나 국립암센터에 설치된 기기보다는 다소 작은 신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 센터장은 "아직은 도입만 확정지었을뿐 정확한 예산이나 부지 등은 논의중이다"며 "하지만 최근 양성자치료기가 슬림화해지는 추세를 볼때 국립암센터의 기기보다는 작고 가벼운 기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암센터는 양성자치료기 도입이 암센터의 제2도약에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세계에서 내놓라 하는 첨단 방사선치료기를 모두 갖추는 의미가 있는 만큼 환자들을 위한 맞춤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종철 병원장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가장 업그레이드된 양성자치료기를 갖춤으로써 삼성암센터는 제2의 도약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양성자치료기-토모테라피-다빈치를 잇는 첨단 진료로 선진형 치료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