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을 앞두고 의사협회가 직능 비례대표 추천 문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한나라당 추천 직능 비례대표에 자신을 추천해달라고 요구하는 인사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의협 관계자는 25일 "아직 각 당으로부터 추천 요청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직능 비례대표에 자신을 추천해달라고 요구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계를 대표할 수 있는 직능 대표성과 정책 전문성을 갖춘 분이 들어가면 좋겠는데 이해가 얽혀있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대선 때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이명박 당선에 힘을 보탠 김철수 병원협회 회장도 "요즘 비례대표로 추천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의료계 안팎에서는 의협회장을 지낸 A 전 회장 등 3~4명 가량이 자천타천 직능대표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데 실제 물밑에서 구애를 보내는 인사는 이 보다 훨씬 더 많다는 얘기다.
특히 A회장은 시도의사회장들에게 자신이 추천받도록 힘을 써달라고 부탁하는 등 매우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도의사회장은 "A회장으로부터 자신이 비례대표로 나가고 싶은데 협조해달라는 전화를 2~3차례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지난 1월 시도의사회장회의에서 비례대표 추천 문제가 논의됐는데, 의료계를 대표할 수 있는 분을 추천하도록 하자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내달 초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윤곽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안명옥 당시 포천중문의대 교수가 직능 비례대표로 추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었다. 이번 총선에서 의료계는 한나라당으로부터 1~2석 가량의 비례대표를 확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명박 당선자의 측근으로 알려진 홍준표 의원은 지난 23일 동대문구약사회 정기총회에서 "한나라당 공천자 가운데 약계는 최소 1명, 의료계 인사는 약계보다 두 세 명 더 많은 것으로 안다"고 밝힌바 있다.
의료계에서 어떤 인물이 18대 국회에 입성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