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방사선치료가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앞으로 방사선종양학과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전공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인하대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마친 공문규 씨. 그는 이제 경희의료원 방사선종양학과 레지던트 1년차 생활을 시작한다.
방사선종양학과는 2008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경쟁률이 0.7대1에 그칠 정도로 지원 기피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공 씨는 방사선종양학과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다.
공문규 씨는 “물론 다른 전문과목도 좋지만 방사선종양학과 역시 발전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에서 방사선치료가 저평가돼 있을 뿐이다”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암환자의 70%가 방사선치료를 받을 정도로 암 치료를 주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30%에 불과하다”면서 “치료장비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 점점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방사선종양학과가 비인기과로 분류된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 비롯된다는 견해다.
그는 “방사선종양학과가 영상의학과, 병리과처럼 환자를 직접 진료하지 않는 과로 생각할 정도로 잘 모르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사들은 개원을 최종 목표로 삼거나 가능성을 열어두는데 방사선종양학과는 개원 자체가 용의하지 않아 지원을 꺼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희의료원 방사선종양학과에는 레지던트 4년차만 있을 뿐 1~3년차가 한 명도 없다.
4년차도 조만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떠난다.
이 때문에 남들보다 더 고된 수련 생활을 해야 할 처지지만 공 씨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는 “레지던트 선배가 없다는 걸 알고 지원했다”면서 “연차별로 선배들이 있어 도와주면 물론 좋겠지만 방사선종양학과에 대한 비전이 뚜렷하기 때문에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의 꿈은 앞으로 대학병원에 남는 것이다.
그는 “전문의를 취득한 후에도 계속 대학병원에 남아 연구와 진료, 교육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문규 씨는 “경희의료원은 최근 토모테라피를 도입하는 등 방사선종양학과를 지원 육성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면서 “열심히 해서 경희의료원과 방사선종양학과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