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원가는 명절을 크게 실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4일 개원가에 따르면 상당수의 개원의들이 이번 설 명절 기간에 공휴일인 3일간 쉴 계획인 것으로 전했다.
연휴일정을 조정해 9일간의 휴가를 즐기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개원의들은 오히려 진료시간을 늘리려는 추세다.
물론 토요일인 9일까지 합쳐 5일간 문을 닫는 경우도 있지만, 9일간 쉬겠다는 곳은 극히 찾아보기 힘들다.
경기도의 이모 원장은 "매년 해 오던 대로 연휴날만 쉬는 것"이라면서 "통 크게 직장인처럼 9일간 쉬겠다는 곳은 주위에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산의 M의원은 설 다음날인 8일에도 오전 진료를 할 계획이다. M의원 이모 원장은 "갈 곳이 많지 않고 해서 명절 다음날 오전 진료는 늘 해왔다"면서 "직원들은 토요일과 교대방식으로 출근시킬 계획이다"고 전했다.
특히 연휴가 있는 달은 진료수입이 줄어드는게 일반적인 추세인데다, 2월은 한 달이 짧아 개원의들에게는 더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내과원장은 "연휴에 직장인들 길게 쉬는 것 보니, '내가 자영업자구나'하는 것이 실감난다"면서 "특히 2월은 한 달이 짧은데다, 연휴까지 겹쳐 고민이 된다"고 전했다.
명절마다 고민되는 직원들 설 보너스도 고민거리인 개원의들도 있었다. 부산 M의원 원장은 "의례적으로 주다보니 직원들도 바라는게 있어서 안 줄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주위에는 선물 하나로 때우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성형외과 등은 이번 설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최근 잇따른 성형수술 환자 사망 사건 등으로 불안감 확산돼 예전보다는 못하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