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과 콩팥을 동시에 이식하는 고난도의 다장기 이식 수술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 외과 윤익진, 장성환 교수팀에 의해 최근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이번에 이식 수술을 받은 68세의 환자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2001년 인공 심박동기를 삽입했고, 2002년에는 관상동맥 우회술을 실시했다.
또 2005년에는 콩팥에 암이 발생해 왼쪽 신장을 적출한 상태였다. 최근에는 심부전 때문에 심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가슴이 아프고,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호흡곤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정상인의 심장기능수치는 70%. 이 기능수치가 20% 미만이면 심장이식 대상자가 된다. 당시 환자는 강심제를 복용하면서도 15%를 겨우 유지하고 있어 이식만이 유일한 길이었다.
게다가 콩팥 기능이 떨어져 부종이 심해지면서 심장 이식 뿐만 아니라 신장 이식도 불가피했다.
1월 14일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장기이식 우선순위를 부여받고 대기 중이었다.
때마침 29일 뇌사자가 발생해 29일 오후 3시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은 심장이식이 먼저 시행되었고 이어서 신장이 이식되었으며 최종 마무리는 30일 오전 6시에 완료됐다.
15시간 동안 진행된 수술에는 흉부외과, 외과, 마취과 의료진, 간호사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수술 후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흉부외과, 외과, 심장혈관내과, 신장내과, 신경과, 정신과, 감염내과 등 관련 진료과 의료진의 협진과 전문 간호사의 간호를 받고 있으며 10일이 경과한 2월 9일 현재 안정된 회복을 보이고 있다.
송명근 교수는 “이식 수술은 수술뿐만 아니라 수술 전후 관리 모두 매우 중요하다. 전 의료진의 역량이 집결되어야만 성공적으로 심장과 신장이식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면서 “환자는 현재 각 장기 기능이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과 윤익진 교수는 “이식수술을 마친 환자와 가족들이 의료진에 대한 믿음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것도 도움이 됐다. 이제는 환자의 면역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