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병원 경영기법이 성공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가 직접 주관하고 적극 지원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선언적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선우병원경영포럼(회장 김영배)은 16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새로운 경영혁신기법의 허와 실-6 Sigma를 중심으로’ 포럼을 열었다.
이날 을지대 이정우(병원경영학과) 교수는 ‘새로운 경영혁신기업, 병원에 적용 가능하며 효과적인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최고경영자의 역할과 지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세계적으로 의료서비스가 산업화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제 병원 경영의 성패는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나 역량의 차이보다는 급변하는 외부환경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예측하고 적합한 전략을 강구할 수 있는 전략경영 시스템의 구축 여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교수는 “새로운 경영기법은 무조건 도입해야만 선진조직이 될 수 있다는 강박감이나 대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조직을 개혁하는 것이라는 착시현상에서 벗어나 조직이 처한 현실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전략적 가능성을 지닌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 경영기업이란 ABM(Activity-based Management), ABC(Activity-Based Costing), MBO(Management By Objectives), BSC(Balanced Score-card),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6 Sigma 등을 말한다.
경영혁신이란 업무설계와 조직구조, 관리기능부터 성과측정, 보상시스템에 이르는 포괄적인 영역의 대대적인 변혁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치 컴퓨터 부속품이나 프로그램 패키지를 구입하는 것처럼 가볍게 생각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경영기법은 합리적인 KPI(핵심성과지표)의 선정과 관리가 중요한데 진료부서와 진료지원부서, 행정부서의 성과를 공통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는 성과지표를 설정하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최고경영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최고경영자가 새로운 경영기업에 관한 정통한 이해를 바탕으로 직접 주관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서 하급자가 실무자가 손쉽게 도입할 수 있는 과제로 인식할 경우 아무리 이론적으로 우수하다고 해도 선언적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이 교수는 “성공적인 경영기법은 저명한 어떤 사람이 발표한 이론이라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새로운 경영기법은 조직이 처한 현실을 바탕으로 성과를 증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항목을 규명하고, 체계화하며, 사업단위 및 계층, 직종별로 차별화할 수 있는 평가방법과 절차 등에 대한 구성원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 납득성과 실현 가능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