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화의료원에 인턴부부가 탄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26일 결혼식을 올린 안진형(31)·조현하(26)씨는 신혼분위기를 내기에도 바쁜 새내기 부부. 그러나 얼마 전 화장실 갈 시간도 부족하다는 인턴생활을 시작했다.
안씨는 공중보건의 복무기간이 남아있는 관계로 5월부터 근무를 하게된다. 조씨는 벌써부터 "남편이 오면 심적으로 든든할 것 같다"며 내심 기다리는 눈치다.
조씨는 평소 남편을 자신의 정신적지주라며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되는 존재라고 소개했다. 인턴생활을 같은 병원에서 함께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나이차이는 있지만 인턴생활을 같은 기간에 시작하게 되서 같은 병원이 아니라면 자주 보지도 못하잖아요. 그래서 우린 함께 있기로 결정했죠."
포항공대 연구실에서 시작된 인연
3년 반의 긴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이 부부의 인연은 포항공대에서 시작됐다.
그들은 우연히 같은 연구실험에 참여하면서 만났고, 서로에 대해 호감을 느끼던 중 어느날 문득 안씨가 슬며시 조씨의 손을 잡으면서 공식적인 커플로 거듭났다.
포항공대에서 함께 한달 반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만남을 가진 그들은 이후에도 서울과 경주를 오가며 사랑을 싹틔웠다.
이후 안씨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공중보건의 복무를 시작하면서는 매주 주말 서울에서 데이트를 즐겼고 결국 그들은 인턴생활을 앞두고 결혼에 골인했다.
"우리는 든든한 동료이자 가족"
그들은 이제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동료이자 가족이 됐다.
조씨는 다만 신혼집을 뒤로하고 한동안은 병원에 갇혀 지내야 하지만 그래도 매일 얼굴을 볼 수 있어서 힘들 것 같지 않단다.
"가끔 꾸지람을 듣는 모습을 보면 가슴아프겠지만 그래도 힘들때 서로 힘이 돼 줄수 있으니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이렇듯 항상 일심동체인 모습을 보여주는 부부이지만 희망하는 전공과목을 다르다. 안씨는 정형외과, 정신과에 조씨는 내과, 안과에 각각 관심이 있다고.
앞으로 동료애와 부부애로 똘똘 뭉쳐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 부부의 모습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