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이 21일 보직인사를 단행하면서 기획조정실을 폐지해 CEO 병원장 시대와 독립채산제 전환을 포함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경희대는 이날 보직인사를 통해 경희의료원장에 동서신의학병원 배종화 명예교수를 발탁했다.
또 부속병원장에 종합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장성구 교수를 임명했다. 하지만 종합기획조정실장에 대한 인사는 없었다.
경희의료원은 직제상 의료원장 산하에 종합기획조정실장을 두고, 그 아래에 부속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 등을 배치하고 있다.
종합기획조정실장은 의료원 산하 병원의 기획, 예산, 홍보 등을 총괄조정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경희대가 이번 인사에서 종합기획조정실장를 제외한 것이 향후 기조실을 없애고 산하 병원들을 독립채산제로 전환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돌고 있다.
현재 경희대는 동서신의학병원을 독립채산제로 전환한 상태다.
경희의료원이 산하 병원을 독립체산제로 운영할 경우 각 병원장들의 권한이 대폭 강화되고, 의료환경 변화에 따라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성장동력을 자체 개발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독립채산제가 되면 산하 병원들은 경제적 독립성과 자율을 보장받는 대신 경영수지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는 점에서 병원장은 그야말로 CEO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번 만큼 먹는다'는 점에서 수입 확대를 위해 진료 변화와 구조조정까지 단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희대는 이날 동서신의학병원 병원장에 허주엽 교수, 부속병원장에 박호철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